눈의 내부에는 안방수라고 하는 투명한 액체가 존재하는데
안방수는 눈 안쪽의 여러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며, 눈이 쭈그러 들지 않도록 눈의 모양을 유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안방수는 눈의 안쪽에 있는 모양체라고 하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만들어지며, 새로 만들어진 양만큼 우각부를 통해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하여 안방수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되면 눈의 내부에 안방수가 쌓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안압 (눈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를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원 인
수정체탈구증, 포도막염 (눈 안쪽의 염증), 외상, 눈 내부의 출혈, 종양 등이 있으며 원인불명의 경우도 많습니다.
증 상
경미한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눈에 불편을 느껴서
배게나 이불등의 물체에 눈을 비비거나 발로 문지르는 모습이 유일하게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병이 심해지게 되면,
눈의 통증으로 인해 식욕부진이나 원기소실, 눈을 비비고 가늘게 뜨는 모습, 안검경련 (눈꺼풀의 가느다란 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읍니다.
흰자위가 충혈되며, 각막이 뿌옇게 변하기도 합니다.
동공이 커지고, 빛을 비춰도 동공이 작아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의 압력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우에는 우안증 (눈의 크기가 커짐)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느 경우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신경과 망막이 점차 망가지게 되어 시력이 저하되며, 결국에는 실명하게 됩니다.
사람에서는 비교적 초기에 자각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게 되지만
개와 고양이에서는 말기가 될 때까지 아이의 눈에 이상이 생긴 것을 보호자가 전혀 느끼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왼쪽 눈에 녹내장이 생긴 환자의 사진입니다.
흰자위의 혈관이 확장되어 두드러져 보이고 각막이 뿌옇게 변한 모습입니다.
이 아이의 경우에는 백내장 (수정체가 불투명해 지는 질환)도 함께 있어 동공이 더 뿌옇게 보입니다.
녹내장으로 인해 오른쪽 눈에 우안증이 생긴 아이의 사진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때 오른쪽 눈이 왼쪽 눈보다 돌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쪽 눈이 다른 쪽 눈보다 커지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흰자위의 혈관도 충혈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녹내장으로 인한 우안증이 생긴 환자의 사진입니다.
오른쪽 눈은 반대편 눈보다 훨씬 커져 있고, 만성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는 안압을 조절하는 녹내장약으로 치료를 하기 보다는, 안방수의 생산을 중단시키는 약물을 눈 안에 주사하여 눈을 작게 만들거나, 의안삽입술 안구적출술을 실시하게 됩니다.
진 단
심한 녹내장의 경우에는
위에서 언급한 증상과 아울러
동물의사가 손가락으로 눈을 가볍게 압박해 봄으로써
안압의 증가를 확인하여 어림진단하는 경우도 있으나,
정확한 진단은 강아지나 고양이의 안압을 정밀하게 체크할 수 있는 안압계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저희 한빛종합동물병원에서는
Tonopen 이라고 하는 정밀한 자동안압계를 사용하여 안압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Tonopen을 사용할 경우, 가벼운 초기 녹내장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특히 약물요법의 치료반응을 체크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Tonopen을 사용하여 강아지의 안압을 측정하는 모습입니다.
눈약으로 점안마취를 한 후 Tonopen을 수차례 가볍게 눈에 접촉하여 안압을 체크하게 됩니다.
치 료
시력이 남아있는 녹내장의 경우에는
점안약을 사용하여 안압을 낮춰줌으로써
안구의 형태를 유지시키고 아울러 시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내과적 치료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읍니다. (필요에 따라 먹는 약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녹내장이 많이 진행되어 시력이 이미 없어진 경우에는
안방수 생산을 중단시키는 약물을 눈 안쪽에 주사하는 방법
(이 경우에는 정상보다 눈이 작아지게 되어 미관상 보기 흉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안삽입술,
안구 제거술 등의 수술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다른 모든 질병에서와 마찬가지로
녹내장의 경우에 있어서도 최상의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초기에 녹내장을 진단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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